[전문] 4.3 70주년 전야제 평화선언문-현기영 작가

조상님들을 애도하면서현기영 작가 춥고 음울했던 겨울은 지나가고 이제 봄입니다. 신생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.들머리, 밭두렁, 언덕에, 묵은 풀 속에서 새 풀이 파랗게 솟아오르고 있습니다. 바다 물빛도 더욱 푸르러지고, 파래도 미역도 더욱 빛깔이 고와졌습니다.여기저기 들판에 노란 유채꽃