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주검으로 대마도에 표착한 제주인들에게 난 비겁한 사람”

“일본에 수십 년 동안 살면서 고향 제주에서 쓰시마(대마도)로 흘러온 시신들이 늘 가슴에, 마음에 찔렸다.”일본 문학계에서 고유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원로 재일제주인 시인 김시종(91) 선생. 취재진에 둘러싸여 차분히 이야기를 풀어가던 그의 주름진 눈가에 눈물이 가득 찼다. 물속에서 잔뜩 부풀어 오른 시체를 마주했…